조금 현실적인 얘기지만 나는 살면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생 근로소득으로 사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의 필자 제현주씨에게 돈은 그런 존재다. 남들 버는 것 보다는 훨씬 많이 벌어본 사람에게 있어서의 돈이 주는 그런 정도의 존재. 돈을 그렇게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우리의 기대대로 걱정도 고민도 없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거 같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 제현주씨에게는 벌어들이는 돈이 주는 자유보다, 소비로 부터의 자유를 얻고 스스로 원하는 일이 직업이 아닌 놀이와의 그 어떤 경계선 즈음에 있기를 바랐나보다.


경제적 수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일은 수익을 추구하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방법은 일견 두 가지 같아 보인다. 돈을 너무나도 많이 벌 수 있거나, 그 욕망에서 자유로워 지거나. 하지만, 제현주씨의 경험을 살짝 엿본다면 어쩌면 그 방법은 하나뿐인지도 모르겠다.

내 일의 특성상 10시 이후에 퇴근할 때면 회사의 계산으로 택시를 타곤 하는데, 이 버릇 때문인가 평소에도 내 돈으로 택시를 타게되곤 한다. 소비수준이 올라갔다는 걸 느낄 때 즈음엔 택시가 주는 편안함에 이미 녹아버렸다. 하지만 택시에서 혼자 심심하게 가는것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 구경하고 돌아다녀도 충분히 행복했었던 것을 떠올리면, 지금 경제수준이 꼭 필요한건가 물어보게 된다. 지금의 경제 수준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면, 조금은 더 미련없이 적은 돈이더라도 조금 더 가슴 뛰는 일을 향해 박차일어날 수 있게될까.

정말 그저 일일 뿐인데, 먹고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별 것 아닌 그저 일일 뿐인 것에 나를 투영하고, 욕망을 투여하려는 마음이 비집고 들어온다. 
반응형

'마구적는 일상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룹 내의 포지셔닝 ::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0) 2019.06.22
스윙걸스 (2004)  (0) 2018.12.16
Mamas Gun - Pots Of Gold  (0) 2016.12.28
3.4  (0) 2016.03.28
12.12 포이너를 어렵게 만드는 것?!  (0) 2015.12.12
Posted by JoeS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