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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적는 일상관 2016. 3. 28. 15:56

서울 광화문역 인근 테이크아웃 커피점 게시판에 쿠폰이 가득 붙어 있다. 일정한 갯수의 도장을 찍으면 커피나 음료 한 잔이 공짜다. 자신만 알 수 있는 별칭을 적은 쿠폰으로 자욱한 게시판에서 유독 굵은 사인펜으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과장이다! ‘그래서 어쩌라고?’는 풋풋한 샐러리맨들의 속마음일 테고, 강파른 팔부 능선을 지나 살아남은 상사의 눈에는 하룻강아지 익살로 보일 것이다. 밑에서는 치받고 위에서는 몰아붙이는 우리 시대 과장님, 오늘도 집에 돌아가 가장님으로 버티려면 쿠폰에라도 하소연해야 하시는가. 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사진 허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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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e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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