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정의로부터 작동한다.

A를 똑같은 두 사람에게 보여주었을 때 

한 사람은 치킨을 한 사람은 피자를 떠올린다면

그건 A라는 개념에 대한 약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일이 필요하다.

작년 이맘때 쯤 우연히 카카오의 Adrian님 앞에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종일관 모든 피드백이 모두 단어의 정의에 대한 것들이었다.

법조인이셨던 과거가 한 몫했던 탓일까, 무엇보다 언어의 정밀성에 엄격하셨다.

어떤 피피티 장표에선 카카오게임, 어떤 장표에선 카카오게임하기, 어디서는 카카오톡

그런 식으로 다르게 불렀지만 결국 그 단어들 모두는 한 개념을 지칭하고 있었다.


역시, 언어는 정의로부터 작동한다.

거시기가 거시기가? 하면서도 모든 뜻이 다 통해버리는

우리네 시골과는 다르게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는 어색함만을 유발할 뿐이다.

어떤 한 개념은, 사회 구성원들의 정의를 통해 그 의미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모두가 공유하게 되면, 언어안에서 그 개념을 불러가며 대화하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 똑같은 이미지를 그리게 되는 것이다.


그라운드 룰도 그래서 중요하다.

카카오 Adrian님이 친구들과 창업할 때 꼭 만들고 지켜야할 룰을 만들라고 하셨다.

20년 넘게 다른 상황에서 자란 사람들 끼리 같은 단어에 대해 어떻게 똑같은 이미지와 심상을 떠올리겠나 

규율을 정하며 "이런 것 까지 규율을 정해야해?" 라는 생각이 드는 항목이 바로 그라운드 룰의 항목에 적합하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행동과 말에 대해 같은 기대치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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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e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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